조행기(바다)

2011년 02월 11일(금요먼트 - 볼락)

우모씨 2011. 2. 17. 15:05

대설주의보에 풍랑주의보까지 떨어졌는데, 볼락 낚시간 세 명이 있었다.

그들은 미쳤다. 단디.

 

진장동 롯데마트 지하 주차장에 미친 3명이 모였다. 밖엔 진눈깨비가 날리고 있는데, 볼락 낚을 끼라고 장비 챙기고 옷 갈아입는다.

아무리 봐도 이들은 미쳤다.

 

맛있는 해물 짬뽕을 기대하면서 미친 3명은 이바구를 까면서 미친 듯 정자로 달렸다. 미친 듯이 달려 짬봉집에 도착하니 이런 제길슨.....

짬뽕집에 문이 잠겼다. ㅡㅡb

 

미친 3인은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정자를 미친 듯이 헤매고 다녔다. 듀머시기님의 꼬임에 빠지면 굶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그들은 그때 알았다.

작머시기님의 기지로 겨우 가자미국집에 갈 수 있었다. 가자미 미역국이 아닌 가자미 지리를 하는 집이었는데, 별 기대 없이 먹었는데.....

이거 맛난다. 깔끔한 국물에 시원한 맛. 다음에 오면 또 먹어야겠다.

 

가자미국을 맛나게 먹고 정자항으로 갔다. 바람 거시기하게 분다. 눈발도 날린다. 손가락 시렵다. 캐스팅했다. 1/24온스 지그헤드가 겁나게 멀리 간다.

캐스팅한 라인이 아직도 허공에 날린다. 알고 보니 이눔에 합사 바람에 날려 바다에 근접을 못한다. 한참 후에야 라인이 내려앉는다. ㅡㅜ  

 

이런 상황에도 미친 두 사람은 손가락 세 마디에 가까운 볼락을 잡아낸다. 이 두 사람 정말 징하다.

미친 3명보다 더 미친 날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철수. 다음엔 일기예보에서 뭐라 하면 말 잘 들어야겠다.

 

 

 

 

 

듀머시기님이 잡은 손가락 세 마디짜리 볼락이다.

이 미친 사람에게 잡힌 이 볼락도 제정신은 아닐 거라는 생각을 잠시 해 봤다. 

 

 

 

 

 

 

 

 

 

미친 3명 중 두 사람이다. 한 명은 듀머시기님, 또 한 명은 작머시기님.

이제 고민 좀 해 봐야겠다. 내가 진정 미친 저 두 사람과 같이 낚시하러 다녀야 하는지........

결론은 나도 미쳤으니 같이 다녀야겠다는......ㅋㅋㅋ